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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결산을 내보려고 이전에 쓴 감상평들을 봤더니 3분기 감상평에 비추가 3개가 박혀있더군요? 알드노아 제로가 괜찮다고 해서 그런건가.. 분기마다 서두에 '언제나처럼 주관적인 감상평입니다' 하고 적습니다만 관점에 차이가 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올해 분기별 감상을 적을 때 본 모든 작품들에 대해 다 적다보니 스압만 심하고 추천작이 부각되지 않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또한 제 입장에서도 한 번 정리해볼 필요가 있었기에 개인적인 추천순으로 순위를 매겨봅니다. 덕후라면 누구나 내가 애정을 가진 작품을 박하게 평하거나 싫어하는 작품을 후하게 평가하면 기분이 안좋게 마련이죠. 그러기에 이 글은 포풍비추는 이미 각오하고 쓰는 글입니다만 그냥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정도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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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류가죠 나나나의 매장금(~11화, 노이타미나, 제작: A-1 Pictures)

 스폰서 관계로 노이타미나의 터줏대감이면서도 아노하나 빼고는 잘나간 작품이 없는 A-1 Pictures 제작에 노이타미나 최초로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나름대로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노이타미나의 기준치에는 모자랐는지 심하게 폭망했습니다. 그래도 아스밍이 연기하는 자칭 명탐정 잇큐 텐사이라는 캐릭터는 잘 뽑혔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라이트 노벨 원작 제 2탄으로 '시원찮은 그녀의 육성방법'이 바로 1월에 방영을 개시합니다. 제작사도 감독이 카메이 칸타인 것도 똑같습니다. 이번에는 만회를 할 수 있을지, 노이타미나에서 라이트 노벨이 퇴출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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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아카메가 벤다!(~24화, 제작: WHITE FOX)

 어떤 분이 이 작품을 '아카메빼고 다 베인다'라고 부르던데 도저히 반박할 수가 없습니다. 주요 등장인물들이 가차없이 죽어나가는 스토리와 잔혹성 때문에 화제였던 작품이지만 그 약발이 떨어지고 나서의 작품 평가는 그닥 좋지 못하더군요. 보기 힘든 내용에 더해 TV 방영시의 검열이 추가되면서 이래저래 마이너스 요인들이 있었지만 전투와 연출에서 꽤 잘된 부분도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결말에 원작자의 감수가 있었다고 하는데 원작이 이것을 따라갈 것인가가 앞으로의 관심사가 아닐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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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하나야마타(~12화, 제작: 매드하우스)

 노래 한 곡이 작품을 먹여살린 케이스랄까요. 여중생 5명이 모여 일본 전통 춤인 요사코이에 도전하는 내용으로 그 장르에 걸맞는 오프닝 花ハ踊レヤいろはにほ 싱글이 2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굉장히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 작품을 안 보신 분들이라면 일단 오프닝 PV부터 유튜브에서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작품에 대한 평가를 떠나 WUG 출신 2명을 포함해 기회가 필요했던 신인들에게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안겨줬다는 점에선 여러모로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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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일주일 간 친구(~12화, 제작: 브레인즈 베이스)

 올해 뮤직 레인의 엄청난 푸쉬 속에 대형 신인으로 거듭난 아마미야 소라의 시작이 된 작품. 이 작품에서 첫 주연을 따낸 이후로 곧 2기를 방영할 도쿄 구울과 알드노아 제로를 비롯해 일곱 개의 대죄, 아카메가 벤다!에서 주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작품 자체는 다소 식상한 느낌이 드는 감동물에 작화를 평가하기가 힘든 그림체이지만 전반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은 잘 지켰다는 느낌입니다. 천사같은 히로인 카오리의 미소로 힐링하고 싶다면 이 작품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마미야 소라가 스키마 스위치의 카나데(奏)를 다시 부른 엔딩 싱글은 15,000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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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크로스 앙쥬 천사와 용의 윤무(~12화, 2쿨 예정, 제작: 선라이즈)


 1화부터 어그로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 철없는 왕녀 앙쥬를 비롯해 여기저기서 막장 냄새가 풀풀 나던 작품으로, 예고편에서 약을 빠는 것이나 성우 네타를 활용하는 것을 포함해서 제작진이 대놓고 노렸다는 생각이 드는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각각의 장면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라는 느낌이 강하더라도 스토리 전개의 큰 틀에서 보면 그렇게까지 막장은 아니거나 뒷수습이 잘 되는, 참으로 신기방기한 작품입니다. 중요한 건 재미있어요. 후쿠닭이라는 이유로 처음부터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1권 BD 초동이 6,500대로 나쁘진 않은 편입니다(안심하지마라 발브레이브 1기는 7,600대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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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농림(~12화, 제작: SILVER LINK.)

 농고에서 섹드립하는 작품. 분명 농업이 주제라는 것 같은데 보고나면 생각나는 건 가지라던가 버섯이라던가 수박이라던가.. 유카링이 전직 아이돌인 링고 역을 맡고 노래도 불렀지만 40대의 포스가 너무 강해서 묻혔습니다. 개인적으론 섹드립이 너무 심해서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농업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개그, 감동을 잘 섞어냈고 올해 실버 링크 작품 중에서는 가장 낫다고 생각합니다. 단칸방의 침략자는 지못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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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Selector infected WIXOSS / Selector spread WIXOSS (1, 2기 총 24화, 제작: J.C.Staff)

 위크로스라는 TCG를 기반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지만 단순하게 TCG 홍보용 애니를 넘어서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보였던 작품. 오카다 마리가 각본을 맡아 1기에선 딥다크하면서도 통수를 제대로 때리는 반전이 있었는데, 2기는 어느 정도 무난한 결말을 상정하고 진행한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의 신구조화가 잘 된 성우진(카쿠마 아이, 쿠노 미사키, 세토 아사미, 사쿠라 아야네, 카야노 아이, 아카사키 치나츠, 쿠기미야 리에, 모리노 마코, 아라이 사토미, 타네다 리사)이 마음에 들었고 악역들의 열연이 빛난 가운데 전반적인 연기 수준이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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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노 게임 노 라이프(~12화, 제작: 매드하우스)

 원작가가 굉장히 안좋은 의혹에 휩싸인 관계로 애니만 가지고 얘기하겠습니다. 카야노 아이가 시로라는 것은 들으면서도 항상 놀라웠고, 소아온의 키리토나 트리니티 세븐의 아라타 등 계속 비슷한 배역만 맡는 느낌이 있지만 소라 역의 마츠오카 요시츠구는 매우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히카사 요코가 제대로 약을 빨아서.. 저는 이 작품 스테프 괴롭히는 재미로 봤습니다; 사디스트 본능을 일깨워주는 혼신의 연기랄까.. 그림체는 굉장히 애매모호하지만 게임의 연출, 캐릭터의 표현이 나쁘지 않았기에 이 작품은 매드하우스가 살아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시발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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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그리자이아의 과실(~13화, 제작: 8bit)

 1화만 그럴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시네마스코프 비율이라 당황했습니다. frontwing의 동명 에로게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올해 나온 에로게 원작 애니중엔 가장 잘 만든 것 같습니다. '대도서관의 양치기'가 일찌감치 포기하고 츠구미와 나기 루트 위주로만 갔다면, 이 작품은 빠르게 모든 히로인 루트를 다 갈아넣었습니다. 그로 인해 일상 파트에 소홀해서 마키나의 소악마스러움이나 유미코의 데레가 드러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모두가 만족할 수 없는 에로게 원작 특성상 이쪽이 더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작화가 안정되지 못한 경향이 있지만 방어에 실패했다고 보기도 애매한 수준. 메인 엔딩을 난죠 요시노가 불렀음에도 각 루트별 엔딩을 더하면 엔딩곡이 총 5곡에 아마네 루트의 엔딩은 야나기나기가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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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아오하라이드(~12화, 제작: Production I.G)

 우치다 마아야×카지 유우키. 청춘 - 青(アオ)春(ハル)를 제목으로 쓰는 이 작품은 후타바와 코우 등 주인공들이 고민하고 갈등하고 서로의 마음을 맞닥뜨리면서 성장해나가는 청춘물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순정이지만 각 커플링마다 라이벌이 난입하면서 진흙탕 싸움을 일삼는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부분이 저에겐 가산점으로 작용했습니다. '너에게 닿기를'을 만들었던 Production I.G인 만큼 순정물다운 그림체, 연출, 포맷 활용에 매우 능숙하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연애물하면 진흙탕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심심할 수도 있겠지만 하오하라이드는 이 작품만의 매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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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죠죠의 기묘한 모험 Stardust Crusaders(~24화, 분할 4쿨 예정, 제작: david production)

 TVA 2기 초반엔 퀄리티가 매우 좋았습니다만 갈수록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다지 못만든 것은 아니지만 이 작품이 죠죠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는 이보단 좀 더 나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습니다. 어찌됐건 시간이 지났고 당장 1월부터 나머지 분량인 이집트 편이 방영됩니다. 재충전해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보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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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PSYCHO-PASS 2(~11화, 노이타미나, 제작: 타츠노코 프로덕션)

 바로 어제 4분기 감상을 쓸 때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제작사도 바뀌었군요. 2기는 1기 총감독이었던 모토히로 카즈유키와 우로부치 겐이 뒤로 물러나고 스태프가 상당수 교체된 채로 제작되었습니다. 싸이코패스 특유의 화려함과 세련됨은 있습니다만 내용적인 측면에선 정리가 덜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코가미 신야나 마키시마 쇼고 급의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가 없는 것도 문제이지만 카무이와 시빌라시스템의 문답에도 좀 의문이 남습니다. 루리웹 애니 갤러리에서 어떤 분이 1기와 2기에서 각각 제기되는 논점의 충돌에 대한 장문의 고찰을 쓴 것을 읽어봤는데 2기에서 시빌라에 WC를 외치는 카무이의 일련의 언동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더군요. 그나마 간지폭발 아카네는 좋았습니다만 극장판에선 신야를 다시 볼 수 있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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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충사 속장(분할 2쿨로 총 20화, 특별편 제외, 제작: 아트랜드)

 아트랜드하면 충사, 충사하면 아트랜드이고 오래 준비했구나 싶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습니다. TVA 1기 이후 무려 9년만에, 원작이 완결된 작품의 후속작이 나왔으니 반향이 예전만은 못하겠습니다만 수상 경력을 일일히 열거하기 힘들 만큼 좋은 작품이기에 이렇게 돌아온 것이 반가울 따름입니다. 옴니버스 형식이다보니 다 비스무리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깅코의 과거 이야기도 잠깐 나오고 19화 같은 꽤나 충격적인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내년 초여름에 극장판이 개봉하고, 원작 마지막 에피소드를 다룬다고 합니다. 충사는 언젠가 한 번은 봐야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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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천체의 메소드(~13화, 제작: Studio 3Hz)

 정말 의외의 곳에서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 나왔습니다. 스튜디오 3Hz는 Production I.G 출신에 반다이 비쥬얼과 키네마 시트러스를 거쳤던 프로듀서 마츠이에 유이치로가 작년에 설립한 회사로 천체의 메소드가 첫 작품입니다. 과거 Key사 소속이었고 카논과 Sola.의 시나리오를 쓴 히사야 나오키가 오랜만에 복귀하는 작품이며, 그래서인지 작품 곳곳에서 Key사 작품들과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일단 캐릭터가 둥글고 귀엽게 잘 나왔고, 계절감 있는 풍경의 표현도 탁월합니다. 무엇보다 노엘쨩 마지 텐시!! 내용적으로는 서로 멀어졌던 소꿉친구들이 재회해서 우정을 회복하는 훈훈한 내용인데 원반이라는 신비한 존재가 있지만 카논처럼 내용을 어렵게 꼬아버리진 않은 것이 좋았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눈호강하면서 볼 수 있는 아주 괜찮은 작품입니다. 성우로 보면 올해의 로리는 미나세 이노리가 석권한 듯합니다(천체의 메소드의 노엘, 고치우사의 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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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미확인으로 진행형(~12화, 제작: 동화공방)

 유루유리 이후의 동화공방은 확실히 클라스가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4컷만화 원작을 골라 주연에 신인 성우들만 기용해서 자신들이 정립한 일정한 포맷과 스타일로 양질의 작품을 뽑아내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방영 전에 공개된 MV(쵸우료우님 번역/자막 영상 링크)를 무한반복 했을 정도로 캐릭터들이 너무 귀엽게 나왔습니다. 다들 마시로땅을 외칠 때 저는 외롭게 순산형 히로인인 코베니를 외쳤지만.. 여기서 첫 주연을 맡은 코베니의 성우 테루이 하루카는 유유유에서 타이틀 히로인인 유우키 유우나로 캐스팅됩니다. 마시로땅의 성우인 요시다 유리는 \이 작품이 데뷔작. 단가도 저렴했을 주연 3인방이 OP, ED, MV까지 다 부르게 하는 엄청난 저비용 고효율을 자랑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4컷만화 원작인지라 내용적인 측면은 기대할 것이 못되지만 캐릭터의 매력으로 어떻게든 1쿨을 잘 커버했습니다. 캐릭터 귀엽고 내용 부담없고 가장 무난하게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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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시도니아의 기사(~12화, 제작: 폴리곤 픽쳐스)

 3D CG를 전문으로 하는 폴리곤 픽쳐스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카툰렌더링 기법을 사용한 인물 작화에 대해 어색함을 느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이에 적응한다면 파종선 시도니아에 살아남은 인류가 인간형 메카 모리토에 탑승해 거대 외계 생명체 가우나와 맞서 싸우는 스케일 큰 전투를 화려한 3D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투 파트가 사실상 이 작품을 보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촉수모에와 중성모에라는 모에의 새 지평을 연 작품이기도 합니다. 최종화 방영 당시 후속작 제작을 발표했는데, 2015년 3월에 극장판 개봉, 2015년 4월에 2기를 방영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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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신격의 바하무트 GENESIS(~12화, 제작: MAPPA)

 한국 서비스는 완벽하게 말아먹은 Cygames의 모바게 신격의 바하무트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 그동안 과금전사에게서 뜯어먹은 돈이 얼마나 많았는지 동시기 프리랜서 애니메이터들을 좋은 보수로 쓸어모았다는 소문이 들리더니 TVA들 사이에서 혼자 극장판을 찍어내는 어마어마한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거기다 감독이 TIGER&BUNNY를 만든 사토 케이이치인지라 작품의 색깔이 뚜렷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기대 이상의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10화는 정말 역대급 에피소드라 생각하는데, 그 후의 전개는 상당히 아쉽습니다. 분량때문에 급정리해버린 느낌도 나고 왠지 바하무트의 포스가 안 느껴지던.. 성우진이 다소 생소한 느낌이 있는 가운데 사와시로 미유키가 연기한 좀비소녀 리타는 아주 마음에 들더군요. 항상 시니컬한 말투를 쓰지만 주인공들을 배려해주기도 하고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가장 빠른 판단력을 보여주는 매력 넘치는 캐릭터로 나왔습니다. 이상하게 보는 분들이 별로 없던데 상당히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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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바라카몬(~12화, 제작: 키네마 시트러스)

 하극상을 저지르는 바람에 깡촌 섬마을에 유배되어버린 장래가 촉망받는 젊은 서예가 한다 세이슈가 순수한 아이들을 포함한 현지의 여러 사람들과 만나면서 영감을 얻고 치유되는 모습을 그린 본격 깡촌 치유물입니다. 아역 배우들의 기용과 구수한 방언 사용이 특징인 이 작품은 치유물이 갖춰야 하는 덕목들을 두루 잘 갖추고 있습니다. 오노 다이스케가 연기하는 서예가 한다 세이슈도 제법 괜찮게 그려지지만, 이 작품은 나루를 빼고 얘기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다 세이슈가 만난 이 말광량이 소녀의 성우 하라 스즈코는 무려 2005년 4월 27일생임에도 원작자가 우려하던 방언 연기까지 잘 소화해냈고, 그로 인해 작품 전체가 현장감 있고 위화감이 없는 방향으로 잘 만들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론 운동계 여중생인 미와의 스스럼없는 캐릭터도 좋았습니다. 발매 후의 평가가 상당히 좋아서 2기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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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니세코이(~20화, 제작: 샤프트)

 소년 점프에 연재되는 동명의 러브 코미디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치토게(CV: 토오야마 나오), 코사키(CV: 하나자와 카나), 마리카(CV: 아스미 카나) 세 히로인의 매력이 엄청납니다. 드립일 수도 있겠지만 온라인 상에서 자신이 미는 히로인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 열기가 장난 아니더군요. 원작이 비슷한 시기에 연재를 시작한 러브 코미디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았다고 하고, 엄청나게 높은 순위는 아니지만 점프에서 인기작으로 자리잡은 만큼 샤프트가 제작사로, ClariS가 OP의 뮤지션으로 낙점되고 성우진이 발표됐을 때까지만해도 상당한 폭발력을 보일 것 같았으나 호성적은 호성적인데 기대만큼은 아닌 듯한 모습. 1화 방영 직후에는 과도한 목꺾기로 인해 모노가타리식 연출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았으나 방영 종료 후 되짚어보면 개그 요소가 있는 러브코미디에 적합한 연출로 잘 선회가 되었으며 히로인들의 매력을 매우 잘 살리는 안정적인 작화를 보여줍니다. 애니를 보면서 원작 코믹스를 9권까지 사서 읽은 제 입장에선 원작에 매우 충실한 TVA라고 생각합니다. 되려 애니화 이후 히로인의 숫자가 늘기만 하고 떡밥 회수를 안한다며 원작에 대한 여론이 안좋아지는 가운데, 2기 제작이 확정되어 2015년 4월에 방영 예정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노데라 코사키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히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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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노라가미(~12화, 제작: 본즈)

 본즈가 오래간만에 내놓는 신작인만큼 기대감이 컸는데, 퀄리티 측면에 있어선 작화 수정이 좀 필요할 듯한 12화를 빼면 딱히 흠잡을 데가 없는 수준입니다. 저지 단벌 신사인 딜리버리 갓 야토 역에 카미야 히로시는 정말 굿 캐스팅! 아라라기 군의 목소리와 겹치기도 하고 시리어스 파트에서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지만 1쿨 전체를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타카나시 릿카 이외에 눈에 들어오는 배역이 없던 우치다 마아야는 이키 히요리를 통해 히로인 본색의 아우라를 발산했습니다. 9화의 중요 장면과 뒤에 이어지는 엔딩곡의 가사는 히요리의 이야기 그 자체. 그리고 쿠기밍이 연기하는 비밀스럽고 고혹적인 캐릭터 노라는 절제된 대사 속에서도 주연 못잖은 무게감을 자랑합니다. 이와사키 타쿠가 담당한 작중 음악 활용도 매우 좋습니다. 이 작품의 단점이라면 분량 조절인데, 원작 코믹스가 10권 가량 나와있는데도 1~3권에 해당하는 9화까지의 메인 스토리 이후에 3개 에피소드는 애니메이션 오리지널로 채워졌습니다. 비샤몬 편을 넣기엔 1쿨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았다곤 하나 매우 안정적인 퀄리티를 보여준 제작진의 능력을 보아 도전해보는 것도 어땠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럼 답은 하나죠. 2기를 내놓으면 됩니다. 본즈는 오리지널 그만 말아먹고 노라가미 2기를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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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주문은 토끼입니까?(~12화, 제작: WHITE FOX)

 2분기 로리 열풍의 선두주자. 망가타임 키라라 MAX에서 연재되는 4컷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원작가 Koi의 그림이 매우 유려합니다. 애니메이션 작화도 괜찮은 편이지만 원작가의 원화는 하나하나 소장하고 싶을 정도. 유럽식 카페를 배경으로 코코아, 치노, 리제, 치야, 샤로 5인방이 펼쳐나가는 평화롭고 훈훈한 느낌의 일상물입니다. 저는 4컷만화 원작은 항상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플롯의 부재를 걱정하는데 이 작품은 그런 우려를 귀여움으로 모두 커버해냅니다. 유럽식 목조 주택과 마을을 흐르는 강, 납작돌을 깐 도로 등 서양 느낌이 물씬 풍기는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원작가가 단행본 1권에서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를 참고해서 그렸다고 밝혔습니다. 작화 수준이 매우 높으며 주연 5인방이 다소 시답잖은 상황극에도('언니'에 눈이 번쩍 뜨이는 코코아 등) 맞춤 연기를 잘해서 일상물의 매력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일단 보기 시작하면 은팔찌 철컹철컹하기에 딱 좋은 작품입니다. '알바 뛰는 마왕님' 이후의 WHITE FOX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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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기생수 세이의 격률(~12화, 2쿨 예정, 제작: 매드하우스)

 마고열(원작이 쓰레기지만), NGNL, 하나야마타 등 갈수록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매드하우스가 기생수에서 그 정점을 찍습니다.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연재된 원작을 이 시점에 애니화하는 만큼 변한 시대상의 반영할 필요도 있고 어느 정도 현재의 유행하는 작풍과 타협할 필요도 있으며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추가적인 설정을 넣은 부분도 있어 원작과 차이나는 부분이 꽤 많습니다. 이런 변화를 싫어하는 원작 팬들도 분명 있습니다만 중론은 어색한 BGM 사용 빼곤 연출과 작화 모두 수준급이라는 평입니다. 오른쪽이의 성우가 히라노 아야인 건 개인적으론 들을수록 귀여운 느낌도 있고 반갑기도해서 좋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물론 원작에 충실한 것도 좋겠지만 20년이나 지난 작품에 대해 제작진이 고민 끝에 변화를 준 것이라면 일단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보는 마인드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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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소드 아트 온라인 II(~24화, 제작: A-1 Pictures)

 아무래도 판매량은 1기만 못합니다만 저는 2기가 1기보다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건 게일 온라인, 캘리버, 마더즈 로자리오 편을 다룬 2기는 각 에피소드별로 텐션 차이가 좀 크긴 합니다. GGO 쪽에서는 약간 늘어진다는 느낌도 있었으나 원작과 순서를 바꿔 마지막으로 미룬 마더즈 로자리오는 굉장히 좋은 에피소드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디자인이나 예고화면 등 각 파트의 구성, 심지어 1기에서 OP/ED를 부른 4명의 뮤지션이 그대로 한 곡씩 이어불렀다는 점 등을 보면 1기와의 차이를 느끼기 힘들지만, 디테일에서 상당히 개선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광원 효과의 사용이나 중요한 장면에서 카메라를 회전시키는 듯한 시점 전환 연출, 계절적 요인을 매우 잘 반영한 배경작화 등 이번 제작진은 상당히 여유가 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2기까지 꽤나 순항했는데도 원작 분량이 많이 비축되어 있고 판매량이 준수한 만큼, 꾸준히 후속작을 내고 미디어 믹스가 잘 이루어진다면 소드 아트 온라인이 어떤(とある) 시리즈 이상으로 성공한 작품이 될 가능성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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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월간소녀 노자키군(~12화, 제작: 동화공방)

 저는 이 작품을 세토의 신부나 풀메탈 패닉 후못후와 같은 역대급 개그물에 견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최근 지인으로부터 "내용의 인과 관계가 없이 흐름이 너무 끊어지고 치요 외에 볼게 없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그때는 엄청 발끈했지만 지금은 그런 의견도 있을 수 있구나 생각합니다. 노자키-미코시바-호리-와카마츠의 남성 라인업이 막강하고 순정만화를 그려온 원작가의 작풍도 그렇고 하다보니 여성에게도 상당히 어필하는 양성향이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실제로 DVD 판매 비중이 높은 양성향 판매고를 보였습니다. 위에 미확인으로 진행형에서 얘기했던 동화공방의 클라스나 자신감을 두 번 말할 필요는 없겠고, 아무튼 1쿨 정도를 깔끔한 포맷과 높은 완성도로 만드는 것은 동화공방에겐 어려운 일이 아닌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는데 이 작품의 진 히로인은 미코링입니다 (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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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알드노아 제로(~12화, 분할 2쿨 예정, 제작: A-1 Pictures + TROYCA)

 올해는 그다지 보이지 않던 작년 '진격의 거인'과 같은 블록버스터의 자격을 갖춘 작품으로, 몰입도 높은 전개와 뛰어난 음악 활용이 돋보입니다. 3분기 감상평에서는 분기 최고의 작품으로 뽑으면서 비난 여론에 대한 쉴드를 좀 쳤었다면, 이젠 1월에 2쿨째 방영을 앞둔 상태에서의 얘기를 해볼까합니다. 슬레인이 화성 측에서 상당히 높은 지위로 올라간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이 분개했고, 생존 및 사망 떡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2쿨째에는 그간 보여준 자극적인 전개에 대한 타당한 해명 및 떡밥 회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예상으로 무능 대위가 2쿨째의 key person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야만 어느 정도 아귀가 맞물린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디로 튈지 예측 불가능한 작품입니다만 보는 재미는 확실하니까 내년에도 같이 달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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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Fate / Stay Night [Unlimited Blade Works](00~12화, 분할 2쿨 예정, 제작: ufotable)

 2014년에 돌아온 토오사카 린에 심쿵하면서 시작한 페스나 신 애니메이션은 ufotable의 기존작들과 동일하게 엄청난 작밀레 수준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튜딘 부관참시 wwww" 이러면서 보기보단 2차 창작으로 제 4차 성배전쟁을 채워낸 '페이트 제로'의 후속작으로 보고 있으며, 여전히 꾸준한 창작 활동이 계속 이뤄지고 있는 Fate 시리즈의 생명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2006년판 TVA를 보고, 게임은 HF루트를 빼고 클리어한 정도로 타입문 작품에 대한 큰 애정은 없지만, 대단한 작품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2쿨째에는 삐까번쩍한 그분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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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시로바코(~12화, 2쿨 예정, 제작: P.A.Works)

 일단 제가 그 몇 없다는 P.A.Works빠라는 점을 다시 상기시켜드리면서 사심 가득한 리뷰를 써보겠습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 "P.A.Works 역대 최고의 작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저도 동의하는 바이며 호평속에 마무리가 되길 간절히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애니메이션이라는 독특한 기획 자체가 엄청난 강점인 작품으로, 제작진 인터뷰를 보면 좋든 나쁘든 업계 내부에서의 반향도 꽤 있는 듯합니다. 설정화 공개 당시에는 이건 뭐 이쁘장한 여캐들만 줄줄히 나오면서 무슨 애니를 만들지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실제 무사시노 애니메이션에는 기존 모에물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인물들이 나옵니다. 세이이치 감독, 제작의 혼다, 나베P, 이데폰에 열광하는 엔도와 프로 의식이 충만하면서도 배려심이 깊은 세가와 두 명의 작화감독, 1쿨 마지막을 짠하게 울린 원화가 시게루, 시청자 모두를 한마음으로 뭉치게 한 발암타로 등 설정이 잘 잡힌 인물상은 이 작품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1쿨째의 마무리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2쿨째에는 현장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의 기획이 어떻게 정해져가는 것인가, 원작 작품과 오리지널 작품을 제작할 때의 차이는 어디에 있는지 등 더 넓은 관점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을 그릴 예정이라고 하며, 꿈에 도전하는 주인공 5인방의 성장 역시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제작 관련 용어집 및 제작 과정 도표가 올라와있으며, 무사시노 애니메이션의 홈페이지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1권 초동은 5,700대로 약간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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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하이큐!!(~25화, 제작: Production I.G)

 소년 점프에 연재되는 배구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젊음과 열정이 넘치는 그야말로 왕도 스포츠물입니다. Production I.G의 제작 능력도 빼어나거니와 원작자가 캐릭터간 구도 설정을 굉장히 잘해서 드라마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훌륭합니다. 다른 작품이 수많이 써먹었던 코드를 또 쓰면서도 감정 이입이 되고 승부에 몰입하게 되고 가슴뛰게 만든다는 건 참신한 것 못잖게 대단하다고 봅니다. 1기는 결국 더 먼 곳을 내다보는 과정에서 끝을 맺었기 때문에 2기가 빠른 시일내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얼마전에 2기 확정 발표가 났습니다. 1권이 3만장 이상 팔린 흥행 성적을 볼 때 시간 문제였다고 생각하지만요. 배구의 룰같은 것을 잘 몰라도 보는 데에 아무런 지장이 없으며, TBS의 일요일 17시 시간대를 꿰찼던만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추천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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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4월은 너의 거짓말(~11화, 2쿨 예정, 노이타미나, 제작: A-1 Pictures)

 여러모로 '노다메 칸타빌레'와 비슷한 포지션의 작품입니다. 한때 천재라 불리었으나 과거의 트라우마로 피아노 소리가 들리지 않게돼 피아노를 그만둔 소년 아리마 코우세이가 변화무쌍하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연주를 들려주는 천진난만한 바이올리니스트 소녀 미야조노 카오리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2015년 5월 15일에 발매될 11권으로 원작이 완결될 예정이며, 애니메이션도 원작 완결까지의 내용을 다룰 예정입니다. 선라이즈 출신의 연출가인 이시구로 쿄헤이가 처음으로 감독을 맡고 있으며 노다메 칸타빌레에서도 음악을 담당했던 에픽 레코드 재팬의 에다 신이치가 클래식 음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서 밝히길 피아니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 모델 아티스트가 따로 있고 여러 대의 카메라로 연주 장면을 찍어서 애니메이터에게 보내면 "진짜로 이걸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하더군요. 일상 파트에서는 다소 아쉽다가도 콩쿠르는 정말 완벽한 퀄리티를 보여줬는데, 애니메이터를 인정사정없이 갈아넣은 듯 합니다. 원작 특유의 개그 얼굴을 감독은 빼려고 했으나 스탭 간의 상의 끝에 그냥 넣기로 했고, 이 부분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리던데 저는 있는 쪽이 더 편안한 분위기를 내주는 것 같습니다. 완결이 안나서 그렇지 이대로 훌륭하게 마무리지어준다면 2014 BEST로 뽑고 싶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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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핑퐁(~11화, 노이타미나, 제작: 타츠노코 프로덕션)

 한국에서는 '갓퐁'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인생을 이야기하는 스포츠물로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과 마영전 이비의 어머니로 유명한 최은영씨가 다시 함께한 작품입니다. 최은영씨가 이 작품의 엔딩 애니메이션을 혼자 그렸다고 하더군요. 1996~97년 연재된 유명한 탁구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다소 낯선 그림체에 적응만 한다면 푹 빠져들만한 놀라운 흡입력을 보여줍니다. 분명 천재이지만 좌절 끝에 방황하는 페코, 엄청난 실력에도 '히어로'를 기다리며 조연을 자처한 스마일, 절박함만으로 일본에 건너와 다른 소중한 것들을 배우는 콩 웬거, 재능은 없으나 노력으로 부딪히는 사쿠마 마나부, 피도 눈물도 없이 승리에 집착하는 카자마 류이치 등 다양한 인물 군상을 통해 보여지는 인생의 면면은 이 작품을 단순한 스포츠 애니 이상의 것으로 만들어줍니다.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과 최은영씨가 Science SARU라는 새로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도 설립한 만큼,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봐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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